지극히 주관적이지만 <<퓨처 셀프>> 라는 이 책은, 야망이 있고 본인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환점이 될 것이다. 생전 글 써본 적 없고 책 읽기를 등한시하던 내가 완독을 한 이후 독후감까지 쓰고 있으니… 적어도 내 인생의 전환점은 되었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가지를 강조한다. ‘말도 안 되는 큰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모습을 구체화시켜라. 그리고 그곳을 향해 치열하게 걸어가라’.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요인 7가지’, ‘미래의 나에 대한 진실 7가지’, ‘미래의 내가 되는 7단계’로 책을 구성했다. 이 책은 현시점 2억 명 가량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미스터비스트’ 라는 유튜버의 일화로 얘기를 시작한다. 그는 17살 때, 4개의 영상을 찍게 된다. 본인이 기대하는 6개월 후, 12개월 후, 5년 후, 10년 후의 본인의 모습을 기록한 2분짜리 영상이다. 이 영상들을 해당 시점에 업로드 되도록 예약을 걸어 놓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4개의 영상에서 기록된 기대치들과 비교했을 때 당시 그의 모습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았다. 결과적으로만 봤을 때, 하늘이 도와 운이 좋았다고도 보인다. 하지만 글쓴이가 강조하는 이념이 적용되었다고 보이는 포인트가 있었다. 4개의 영상 모두 미스터비스트는 미래의 그와 연결하기 위해 진심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절박했고 진지했다. 그랬기에 매번 업로드된 영상과 그 시점의 본인을 비교할 때마다 큰 힘을 얻었고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데 있어 더욱 담대해졌다. 미스터비스트가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미래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쓴이 또한 본인의 이념대로 살고 있고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독자들이 실천하도록 철저히 강요하는 부분이다. 나도 내 1년 후 미래를 우선 작성해두었다. 글로 명확히 목표를 정해두니 당장 행동하고 싶어졌고, 막연한 희망이 실현될 목적지로 바뀌었다.
어려서부터 나는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유독 좋아했던 게임이 ‘메이플스토리’ 다. 이 게임은 묵묵히 몬스터를 잡아 경험치를 올려 레벨 업을 하고 돈을 벌어 내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간다. 만렙이라는 목적지가 있었고, 착용하고 싶은 장비가 있었으며, 사냥하고 싶은 몬스터들이 있었다. 얼마나 짧게 쉽게 갈 수 있는지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노력하면 목표와 가까워져 갔다. 나의 시간과 노력만 온전히 투자하면 결과는 보장되었기에 내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몰입도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여태껏 살면서 인생은 경쟁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중 더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나는 저 사람보다 왜 더 올라갈 수 없을까? 등의 수많은 비교들에 치여 사는 것이다. 글쓴이가 강조하는 이념을 곱씹어 보니 흥미로운 사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있는 미래가 구체적이고 이와 연결되기 위해 절박하고 진지하다면 남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신경 쓸 시간이 없겠구나, 또한 크고 먼 목표 뿐 아니라 목표 자체가 없을수록 현재를 살아가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생각을 하니 속이 시원해졌다. 메이플스토리가 떠오른 게 웃음이 나지만 나라는 캐릭터를 이 게임처럼 육성해 보자는 결심을 했다.
나는 카멜레온 같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큰 목표 로 삼았다. 내가 어느 조직에 속하게 되든 필요로 되는 모든 부분에 가장 완벽한 색깔로 모습을 바꿀 수 있었으면 한다. 3년을 다 채우고 4년 차에 접어든 백엔드 개발자로서 현재는 백엔드 기술 스택에 대한 전문성 향상과 데브옵스 영역 공부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을 읽고 1년 후 목표를 세운 이후 첫 행동으로 공부한 내용을 깃허브 리파지토리에 기록하는 1일 1커밋 을 시작했다. 모양이 이쁘고 잘 정돈된 기록은 아니지만 꾸준히 쌓아보려고 한다. 또한 과거에 제대로 못했던 나의 직무 로그를 이제라도 남기기 위해 블로그 를 시작했다. 남기지 못했던 경험들은 소급으로라도 차차 작성할 예정이다. 우선 이 작은 행동들이 잘 이루어지면서 생길 나비효과가 얼마나 될지 기대가 된다. 이 독후감은 단순한 책 리뷰를 넘어선 나의 의미 있는 시작점이다.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한 발짝 내디뎠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1년 후 월등한 모습으로 이 글을 다시 보길 기대해 본다.